사우디 왕세자 "한국에 도움 되는 것은 별도로 할 것"

사우디 모하메드 황세자와 통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사우디 모하메드 황세자와 통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 및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각국의 방역 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인의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며 한국 기업인의 사우디아라비아 입국 허용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열리는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 앞서 이날 오후 8시부터 20분간 모하메드 왕세자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 말미에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경제 발전과 ‘비전 2030’ 실현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건강상태확인서 소지 등 일정 방역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인들에 대해서는 교류가 허용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당초 한국을 입국금지 대상에 포함했다가 정부 설득으로 관광비자를 제외한 기타 비자 소지자 입국을 허용했다. 그러나 입국 전 14일 내 한국을 방문·경유한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는 것으로 선회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은 개인적으로나 사우디 국민적으로나 늘 존경과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나라"라며 "전방위적이고 높은 수준의 교류를 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 도움 되는 것은 별도로 할 것이고, 사우디가 필요한 것은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가 오는 26일 열리는데 일조한 의장국인 사우디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세계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에 처해 있어 G20 차원에서의 공조가 절실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우디 측의 신속한 대응으로 모레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며 "의장으로서 왕세자님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 사태는 단순한 보건 차원의 문제를 넘어 경제·금융·사회 전 분야로 그 위기를 확산시키고 있어 국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6일 특별 화상 정상회의 개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공을 모하메드 왕세자에게 돌렸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 억제를 위해서 인적 교류 제한은 불가피하지만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어떠한 문제에도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 의제로 △보건적인 면에서 어떻게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할 것인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경제에 끼친 부정적 영향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치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어떻게 최소화할지 △세계 무역 교류를 어떻게 용이하게 할지를 꼽았다. 

그는 이어 "G20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한 사례가 있다"며 "보건 위기를 극복하고, 전세계 성장 회복을 주도하는데 G20 국가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한국과는 양자적 협력도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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