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주총회에서 손 회장 사내이사 안건 통과
2023년 3월 주총까지 임기 이어가…소송전 지속
DLF 사태 해결…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숙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천신만고 끝에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DLF 사태로 인한 시장 신뢰에 타격을 입은 만큼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25일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잡음하나 없이 통과됐다. 이날 주총은 코로나19 사태를 들어 비공개로 진행됐다.

손 회장은 감융감독원으로 부터 문책경고를 받으며 연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지난 8일 금감원 징계에 불복하는 행정소송과 함께 징계 효력을 정지시켜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박형순)는 20일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의 문책 경고 징계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당시 재판부는 "취임 기회 상실은 금전적 손해만이 아니라 직업의 자유 침해로 인한 정신적 손해, 금융전문경영인으로서 사회적 신용·명예의 실추 등 참고 견디기 곤란한 손해를 수반한다"며 손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용퇴 가능성도 있었지만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 연임 성공으로 어어졌다는 분석이다. 손 회장은 2023년 3월 주총까지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실추된 시장 신뢰 회복·비은행 부문 수익 다변화 나설 듯

연임 걸림돌이 사라졌지만 손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시급한게 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실추된 시장 신뢰 회복이다.

손 회장은 올초 2020 우리금융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금융회사가 존립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는 신뢰이며, 올해‘고객의 신뢰’,‘직원 간 신뢰’,‘시장의 신뢰’등 3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경영목표 못지 않게 우리금융그룹의 지상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은행부문에 치우진 수익 구조의 다변화다.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19.1%다. 이는 4대 신한, KB, 하나, 우리 중 가장 낮은 비중으로, 손 회장은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게 올해 경영 전략 중 하나로 꼽았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캐피탈이나 저축은행 등의 중소형 M&A 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등 그룹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비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실제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손잡고,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이날 주총 후 첫 일정으로 남대문시장지점을 방문한 후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긴급회의를 갖고 “현재는 코로나19에 대한 재난 위기 대응을 넘어 그룹 경영 전반에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존의 위원회를 코로나19대응반, 경영리스크대응반, 민생금융지원반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편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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