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간청에 수락… 경제 문제 앞세워 선거 진두지휘할 듯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총선을 앞두고 당의 간판으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내세우면서 '정권심판론'의 불길이 타오를지 주목된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21대 국회의원 후보등록 첫날인 26일 김 전 대표를 전격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황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치부됐던 '김종인 영입' 카드가 선거 막바지에 되살아나면서 선거 판도 역시 지형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김 전 대표는 여야를 오가며 큰 선거 승리에 기여해온 이력이 남다르다. 지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선거 승리를 이끌었고, 2016년 총선에서는 민주당 당시 문재인 대표의 간청으로 민주당 선거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승리를 발판으로 민주당은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김 전 대표가 현 정권 창출에 일등공신이 된 셈이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당과의 갈등 끝에 결별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민주당의 적장으로 등장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여러 매체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여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통합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의 의미를 살리기에 김 전 대표가 최적의 카드다. 

김 전 대표가 통합당에 영입되면서 중도표심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중도적 메시지를 내온 김 전 대표가 당의 간판으로 나설 경우 선거의 캐스팅보트인 수도권 중도층에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게 황 대표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 결정은 이날 황 대표와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김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하면서 이뤄졌다. 황 대표의 간청에 김 전 대표가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김 전 대표가 선대위 '원톱'을 맡게될 전망이다. 김 전 대표의 공식 업무는 오는 2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그의 선거 전략에 대해선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과거 선거 때마다 이념보다는 경제 문제를 앞세웠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번에도 보수 이념보다는 경제 이슈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공세를 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의 간판을 김 전 대표가 맡으면서 황 대표는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황교안 대표도 종로 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선거에 관한 전반적인 일은 김종인 전 대표에게 일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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