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RP매입과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 확대
RP매입 금리 상한선 현 기준금리 0.75 →0.85%로 설정

한국은행 . [사진 / 백다솜 기자]
한국은행 . [사진 / 백다솜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한국은행이 경색된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무제한 푼다. 이른바 '한국판 양적완화'에 나선 것으로 4월부터 석달간 금융기관에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공급한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고 무제한 RP매입과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을 확대 등의 '공개시장운영규정과 금융기관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는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정부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시의적절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라는 게 한국은행측의 설명이다. 

RP란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 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이다. 

한은은 4월부터 3개월간 일정 금리수준 하에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RP매입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RP매입 금리 상한선은 기준금리에 0.1%포인트를 가산한 것으로, 현 기준금리 0.75%에 0.1%포인트 상승한 0.85%로 설정했다. 

입찰은 매주 화요일에 실시하되 RP매매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 시기 등을 감안해 4월 첫 입찰은 4월2일(목) 실시하기로 했다. 

7월 이후에는 그동안의 입찰 결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동 조치의 연장 여부를 별도 결정할 계획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일부 시장에서는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장 수요에 맞춰 (유동성) 전액을 공급하겠다는 것은 양적완화로 봐도 틀리지 않다"고 말했다.

한은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RP매매 대상기관과 대상증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개시장운영 대상기관에 통화안정증권‧증권단순매매 대상 7곳(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케이비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국고채전문딜러 4곳(교보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증권사 11개를 추가해다.

기존 한국증권금융,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영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 은행 17곳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대상증권은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수자원공사 및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8곳이 발행 채권 8종을 추가했다. 

이번 한은 조치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곳에 숨통이 트여 긍정적 면도 있지만 부정적 면도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6일 ‘Policy Watcher’ 보고서에서 "RP 관련 정책 시행의 긍정적인 부분이 큰 것도 있다. 그러나 확대 재정에 따른 국고채 발행 물량 증대와 정책금융기관들의 채권 공급 물량 우려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자금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투자 심리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며 “이후 한은의 정부 대출 계정 활용을 통한 국채 물량 부담을 통제하고 국고‧통안채 등을 통해 수요 진작에 나서는 과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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