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북한공사 "근거없는 평화론·대북정책 반드시 수정돼야"

24일 오후(현지시간)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 주제 ‘제74차 유엔총회의’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4.15총선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간에 안보 경쟁이 불붙고 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 북한 도발로 희생된 장병들의 유가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자 보수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지난 3년 간의 안보를 되돌아보라"며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추모식 참석으로 보수층 마음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여권과 이에  맞서 안보정당을 자임하며 보수 결집에 나선 통합당의 안보 신경전이 가열되는 형국이다.

취임 이후 한번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강한 안보를 통한 항구적 평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서해장병들이 보여준 애국정신과 희생정신을 토대로 국가적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자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는 애국심으로 식민지와 전쟁을 이겨냈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냈다"며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그 힘은 국토와 이웃과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애국심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8년 남북 간 9.19군사합의로 서해에서의 적대적 군사행동이 중단된 점을 언급하고 "어민들은 영웅들이 지켜낸 평화의 어장에서 45년 만에 다시 불을 밝힌 연평도 등대를 바라보며 만선의 꿈을 키우고 있다"며 "정부는 강한 안보로 반드시 항구적 평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미사일 발사체 발사 등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행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선거전략대책회의에 참석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통합당 강남갑 후보)가 '천안함 피격10주기'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이어온 것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북한은 언제든지 남한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그럼에도 마치 보이지 않는 평화가 흐르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고 우려스럽다"고 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선거전략대책회의에 참석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통합당 강남갑 후보)가 '천안함 피격10주기'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이어온 것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북한은 언제든지 남한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그럼에도 마치 보이지 않는 평화가 흐르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고 우려스럽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권 집권 기간 국가안보가 사실상 무너졌다는 비판과 함께 대북안보 정책의 전면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추모 행사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취약해진 국가안보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통합당은 특히 이날 통합당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최윤희 전 합참의장과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를 선거전략대책회의에 출석시켜 문재인 정부의 안보실정을 집중 공격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이어온 것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북한은 언제든지 남한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그럼에도 마치 보이지 않는 평화가 흐르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고 우려스럽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잘못된 경제 정책이 중병이라면, 안보는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근거없는 평화론과 상대를 꿰뚫지 못하는 대북정책은 반드시 전면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