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이변은 없었다. '11대 0'.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한진칼 이사회 이사진 전원을 조 회장측이 석권했다.

조 회장은 3자주주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면서 한진그룹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27일 낮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을 가결했다.

출석 주주의 찬성 56.67%를 획득하며 과반수 찬성으로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반대는 43.27%, 기권 0.06%이다.

이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3자주주연합이 제안한 사외이사 4건의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조 회장측의 '완승'으로 누나인 조 전 부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무엇보다 한진칼 이사회를 조 회장측이 장악하면서 경영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진칼 이사회 구성에서 조원태 회장측이 선임한 이사진 안건은 다 통과된 반면 3자주주연합측 사외이사 임명 안건은 다 부결되면서 한진칼 이사회 구성 11명을 독식했다. 

조 전 부사장은 후일을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주총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5.00%)과 손을 잡고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서면서 경영권 2라운드를 준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견됐다. 지분싸움에서 10%이상 격차를 벌였고 국민연금이 조 회장측 손을 들어주면서 승부는 사실상 이미 정해졌다는 게 중론이었다. 

조원태 회장은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지상 과제로 삼아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개선하고, 핵심사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의장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독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