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그래서 ‘말 한마디 천 냥 빚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정치권을 보면 말 한마디 생각 없이 던지거나 자신의 생각이 논란을 자초할 것이란 생각 없이 SNS에 올리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이 비일비재 일어나고 있다. 최근 미래통합당의 모습을 보면 총선이 15일 남은 상황에서 전체 총선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막말이나 무리수를 두는 조급증이 엿보인다.

31일 통합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의 프로그램인 '뉴스쇼 미래'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교도소로 보내 '무상급식'을 배급해야 한다는 막말 파문을 일으키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진행자 박창훈씨는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하고 싶은대로 다 하라고 하고 임기 끝나면 오랫동안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며 “무상급식을 몇십년 드시고 싶으신 건지,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죗값 치르게만 안해준다면 지금 당장 권력 내려놓겠다, 대통령에서 내려오겠다 이야기하는 게 올바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문 대통령 폄훼 논란이 일자 통합당은 동영상을 삭제했다.

여과 없이 내보내는 것도 문제지만 금도를 넘은 발언자를 제지하지 못하는 통합당의 안이함이 더 큰 문제다.

특히 대형 정치권 이벤트가 열리는 총선이나 대선에는 전체 판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중자애 해야 한다. 통합당이 해당 동영상을 삭제하긴 했지만 ‘삭제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에서 머무를 게 아닌 제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게 필요해 보인다.

황교안 대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황 대표는 최근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고 교회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면서 비판 여론이 거셌다.

코로나19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올린 게 문제가 된 것으로, 고친 것만 8차례다. “교회 내 집단 감염이 거의 없다”는 문구를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고 수정 한 이후에도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글 올린지 1시간 반 만에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그러다가 다시 황 대표는 해당 문구를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전문지인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9137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신천지를 뺀 집단발병자 2452명 중 192명(7.7%)이 교회 관련 감염으로 조사됐다. 해당 교회만 하더라도 성남 은혜의 강 교회를 비롯해 부산 온천교회, 수원 생명샘교회, 종로 명륜교회, 구로 만민중앙교회 등이다. 거의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교회 집단감염 우려는 여전하다. 대다수 교회들이 ‘사회적 거리’를 실천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기독교 일각에선 보수표를 의식한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황 대표의 무리수로밖에 보이지 않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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