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연 후보, 인천 촌구석 발언 4시간 만에 급 사과
정으당, "어처구니 없는 망언…인천 비하나 일삼아"
민주당 "인천시민에 남긴 큰 상처 또다시 후벼 판 것"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  ⓒ정승연 후보 페이스북
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 ⓒ정승연 후보 페이스북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의 아픈 추억이 미래통합당에 엄습해오고 있다. 

4·15 총선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통합당 정승연 후보가 31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격려 방문한 유승민 의원을 향해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셔 정말 감사하다"고 언급한 발언이 논란이 된 것.

인천을 '촌구석'이라고 표한 것을 두고 비하 논란이 일었다.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선대위 대변인이던 정태옥 의원이 '이부망천' 발언으로 선거판을 흔들며 악재로 작용하며 대구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광역자치단체장을 내준 쓰라린 아픔이 있다. 

이번 인천 '촌구석' 표현도 총선 15일 남긴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이목이 쏠리는 지점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정 후보는 발언 4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자칫 4.15 총선 판에 악재로 작용 민심 이반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 “먼저 심려를 끼쳐 드린 연수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인천 촌구석’이라는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여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기 발언은 정당 대표를 지낸 유승민 의원 방문에 '겸양'의 덕담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옛말에도 집을 찾은 손님에게 '누추한 곳을 방문해주어 감사드린다'는 식의 표현이 있듯이 제 고장을 찾아준 손님에게 건넨 미덕 차원의 인사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대한 비하 의식을 가진 사람이 어찌 지역을 대표한다며 출마할 수 있겠나. 제 진심을 오해하지 않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정 후보의 인천 비하 발언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일제히 비판 포문을 열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며 "미래통합당은 의식의 아주 깊숙한 곳에서부터 인천 지역을 낮잡아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인천 비하나 일삼는 미래통합당에 표를 구걸할 염치 같은 건 더 이상 없다"고 맹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 인천 '촌구석' 발언은 제2의 '이부망천' 발언"이라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부망천’ 발언으로 인천시민에 남긴 큰 상처를 또다시 후벼 판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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