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가공 회사 운영 김씨 "4~5월 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
2분기 제조업 체감경기 57…지난 1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

컨테이너에 실린 수출 품목.
컨테이너에 실린 수출 품목.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15명의 직원을 거늘고 있는 섬유가공 회사를 운영하는 김인곤씨(59새 남)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내수 경기가 위축되면서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김씨는 "수요가 위축되면서 주문량이 반토막 나 인건비 주기도 어렵다며 4월 넘어가면 직원 줄이기가 불가피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4~5월 버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출을 더 신청해야 할 같다"며 "코로나19가 조속히 종식되는게 바람이지만 그마저도 회복하기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체감경기가 갈수록 떨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의 경영 위기가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전망은 더 암울하다.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7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의 '55'에 근접한 수치로 그때만큼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김씨처럼 내수에 의지하는 내수기업의 경우 BIS 56으로 15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 전망이 이처럼 암울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 공장이 일부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는 등 수출에 차질을 빚었고, 내수 역시 소비 위축에 따른 생산이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은 게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심리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상의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와 생산 차질이 자금 회수를 차단해 기업을 극심한 자금 압박에 몰아넣는 실물-금융 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미국·유럽 등지에서 감염병이 급속도로 퍼지는 등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체감경기의 반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피해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활동에 피해를 입었는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71.3%는 '그렇다'고 답했다.

주요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70.3%)'로 1순위로 꼽았다.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장인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코로나의 경제적 충격이 대기업-중소기업, 내수-수출, 금융-실물에 관계없이 매우 광범위하고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정상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일시적 자금경색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일선 창구에서의 자금 집행 모니터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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