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월 물가지수 발표 3개월 연속 1%대
식재료 소비 축산물 6.7%↑, 가공식품 1.7%↑
돼지고기 9.9%↑ 양파 70.6%↑, 호박 58.1%↑

3월 주부 박씨의 식품 구입 영수증 ⓒ독자 제공
3월 주부 박씨의 식품 구입 영수증 ⓒ독자 제공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동대문구에 사는 주부 박씨(41세·여)는 요즘 장보기가 겁난다고 한다. 이틀에 한번 씩 집근처 마트에 가는데 작년에 비해 먹거리 반찬 가격이 올라 2만원으로 살 가짓수가 줄었다고 한다. 그가 내보인 영수증을 보면 2만원 안팎으로 살 품목은 6~7가지로 그것도 가장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구입한 것 들이다.

박씨는 “작년 보다 먹거리 물가가 많이 올랐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집밥 비중이 높아져 식탁 비용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1.1%보다 0.1%p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대비 1.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1%대에 머물고 있다.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와는 괴리감이 크다.

실제 박씨처럼 주부들이 느끼는 물가는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품목이 1개 줄어들어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보면 주부들이 느끼는 물가와 근접하다. 식품은 전월대비 0.7%, 전년 동월대비 2.4% 각각 상승했다.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전년 동월대비 각각 8.4%, 16.6% 상승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0.8%, 전년 동월대비 3.2% 각각 상승해 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식재료 소비 수요가 늘어난 축산물이 6.7% 올랐고, 가공식품도 1.7% 상승했다.

서민들이 자주 사먹는 돼지고기는 작년에 비해 9.9% 올랐고, 달걀은 20.3% 올랐다. 양파는 무려 70.6% 상승했다. 호박도 58.1%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에서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패턴의 변화, 경기 진작 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강원 1.3%, 충북, 충남 1.2%, 서울 등 7개 지역은 1.1%, 경남, 제주는 0.9%, 경북 0.8%, 대전, 울산은 0.7%, 부산은 0.5%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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