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서 약식 출정식 갖고 선거운동 첫발…  "내가 강남 자존심 지킬 후보"

2일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약식 총선 출정식을 연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강남갑 후보가 출정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일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약식 총선 출정식을 연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강남갑 후보가 출정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서울 강남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후보가 2일 선거 출정식과 함께 상대 후보인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에 대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후보"라고 저격했다. 

이날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약식으로 출정식을 가진 김 후보는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후보를 겨냥해 "유감스럽게도 태 후보는 30년 동안 조선노동당 당원으로서 북한 체제를 선전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에 적대적인 행위를 해왔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그분의 자서전에 보면 이런 얘기가 있다. 1996년 강릉잠수함 침투 사건 때 북한 군인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어깨가 으쓱했다는 표현이 있다"면서 "이런 분이 아직 한국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는데, 대한민국의 높은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국회의원 출마한 것과, 우리 강남의 대변인으로 선택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분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2일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약식 총선 출정식을 연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강남갑 후보가 출정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일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약식 총선 출정식을 연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강남갑 후보가 출정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후보가 국내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을 비판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도 다른 주장을 펼쳐온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태 후보는 하루빨리 김정은 정권을 붕괴시켜야 한다고 선동하고 있다. 멋있게 들릴지는 몰라도 대단히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북한 정권 붕괴 과정에 만약 남북한 무력 충돌이 생기고 한반도에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그 참화를 누가 책임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만은 과거와 달리 정당만 보고 묻지마 투표를 하지 말고, 과연 이 후보가 준비되고 검증되고 실력있는 후보인가 꼼꼼히 따져서 투표해야 한다"며 "기호 1번 김성곤이야말로 검증되고 준비되고 실력 있고, 강남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강남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가장 큰 현안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강남 지역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25.6%에 달해 세금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 문제로 현정부에 쌓여 있는 지역민의 불만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고비 중 하나로 다가온 셈이다. 

그는 "많은 강남 주민께서 과도한 세금 때문에 힘들어하신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며 1가구 1주택자와 장기 소유자·실거주자, 60세 이상 고령자와 별도 수입이 없는 은퇴자들에 대해선 종합부동산세를 감면하는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가 출마한 강남갑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해 보수정당의 '텃밭'이자 진보정당의 '불모지'로 평가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했다가 당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이종구 후보에게 졌으나 45.18%의 득표율을 올려 상당한 파란을 일으켰다. 

2일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강남갑 후보의 약식 총선 출정식이 열린 가운데 원혜영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일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강남갑 후보의 약식 총선 출정식이 열린 가운데 원혜영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출정식 현장을 찾은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선거운동원들을 향해 "이번 선거는 단순히 민주당 김성곤 후보의 승리를 위한 선거가 아니라 이 땅에 정의와 평화를 세우고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라는 것을 이웃 주민에게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당초 이날 대대적인 출정식을 갖고 총선 승리의 각오를 다질 예정이었으나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응 기조에 발맞춰 선거운동원들과 일부 지지자들만 모인 가운데 약식으로 진행했다. 대신 출정식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며 유세전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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