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현대차공장.  ⓒ현대차
베이징 현대차공장. ⓒ현대차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현대차가 미국에서 시도했던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과 흡사한 고객 안심 구매 프로그램을 중국에서도 선보였다. 중국에서 반토막 이상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던 현대차가 코로나19에서 조금씩 벗어나 안정세를 찾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와 동풍열달기아는 각각 '신안리더(心安礼得, 마음의 평온과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 와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이라는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4월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베이징현대 ‘신안리더’와 동풍열달기아 ‘아이신부두안’은 차량 구매 후 실직, 전염병, 사고 등 고객이 처한 상황이 변하면 차량을 교환 또는 반납할 수 있는 신개념 구매 안심 프로그램이다.

베이징현대 신안리더는 ▲차량 출고 후 한달 내 고객의 마음이 바뀌면 다른 모델로 바꿔주는 ‘차종교환’, ▲출고 후 1년 이내 사고를 당할 경우 동일 모델 신차로 바꿔주는 ‘신차교환’, ▲출고 후 1년 이내 실직 등으로 차량이 필요 없어질 경우 타던 차량으로 잔여 할부금을 대납할 수 있는 안심구매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동풍열달기아의 아이신부단은 중국 최초로 ▲실직, 전염병 등 고객의 경제상황 변화에 중점을 둔 ‘안심할부’와 ▲고객의 상황변화에 따라 다른 모델 신차로 바꿀 수 있는 ‘신차교환’ 등 2가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현대차그룹이 증국 자동차시장에서 부진의 늪에  빠져 반토막 났던 실적을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현대·기아차 실적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이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현대차가 선보였던 '어슈어런스 프로그램'과 닮아있다. 당시 현대차는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자 구매 후 1년 안에 실직하면 차를 되사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승부수를 던져 미국 소비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내며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지난달 중국 자동차시장이 회복세로 보임에 따라 현대차·기아차의 전년 동월 대비 판매 감소세도 2월 82%에서 3월에는 28%로 대폭 축소됐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34,890대를 판매(이하 소매기준)해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했으며, 동풍열달기아는 13,53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

2월에는 베이징현대가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 동풍열달기아는 87% 감소했었다.

이외에도 베이징시가 지난달 말 노후차량 폐차 후 신차 구입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원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베이징현대는 이달부터 베이징시가 지급할 노후차 폐차보조금을 고객에게 선지급하는 것을 물론 추가 지원금까지 자체적으로 제공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와 제네시스 미국법인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부터 오는 30일까지 신차를 구매하고 실직할 경우 6개월 간 할부금을 유예해주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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