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규제 때문에 개발 어렵다" vs "청년 일자리 확보 중요"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종로구 개발 방향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종로구 개발 문제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경복궁 인근에 대한항공이 소유한 3만 7000여㎡의 송현동 부지다. 위치 상으로는 도심 한가운데 있어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20년이 넘도록 개발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이 부지의 개발 방향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공원화 조성을 주장하고 있고, 통합당 황교안 후보는 산업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이번 총선의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상태다. 

이 후보는 송현동 부지에 대한 각종 법적 규제의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상업적인 개발은 실현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그는 7일 오전 종로구 재동 거리 유세연설에서 "그 지역은 문화재영향 검토 지구이고, 고도제한 지역이며, 학교주변 개발제한구역이기도 하다"며 "적어도 3가지 제약이 붙어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도 호텔을 지으려고 여러번 노력했으나 안 됐던 것 아닌가. 그런 역사를 알고 법제를 안다면 그쪽은 상업성 지구로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옳다"고 말했다. 

앞서 황 후보는 지난달 19일 종로구 공약을 발표하면서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4차산업 전진기지를 만들어 헬스·의료, 문화 관광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황 후보는 "종로는 그동안 봉제와 보석·관광 등 전통산업 중심으로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세계 경제 재편에 대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젊은 종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송현동을 비롯한 종로구 개발에 힘을 실었다. 

송현동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찍은 황 후보에 대해 이 후보는 "송현동은 경복궁과 인사동을 잇는 한복판에 놓여 있다. 경복궁과 인사동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그 한복판에 상업시설이 들어오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전날 종로구 선관위 주최로 진행된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송현동 개발 문제가 논점으로 거론됐다. 

이 후보는 황 후보의 송현동 개발 공약에 대해 법적 규제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고, 황 후보는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만들어 청년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우선순위 측면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