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많은 후보에게 피해 줄 수 있어 빨리 조치”
당내 제명 처리에 신중론도 “사실 관계 따져봐야”

부평병 출마한 차명진 후보.  ⓒ차명진 페이스북
부평병 출마한 차명진 후보. ⓒ차명진 페이스북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미래통합당이 ‘막말’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받자 ‘제명’이라는 초강수로 사태 진화에 나섰다. 3일 연속 ‘막말’ 발언이 연이어 터지면서 가뜩이나 밀리고 있는 수도권 판세에서 더 고전하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

관악갑 김대호 후보가 6~7일 연이틀 ‘3040세대 비하’, ‘노인비하’ 발언에 이어 차명진 후보가 부천병 TV토론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세월호 자원봉사자들과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성행위를 했다”고 주장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 막말 논란’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통합당은 8일 차 후보를 제명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틀 연속 선거에 나선 후보를 2명이나 ‘제명처리’ 라는 초강수를 뒀다.

‘막말’ 발언으로 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신속하게 제명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통합당의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가는 중이다.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는 통합당은 현재 판세가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구 253개 의석 가운데 민주당은 '130석 이상', 통합당은 '최대 130석'을 확보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수도권에서 목표치에 민주당은 81∼85석, 미래통합당은 41∼44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막발’ 발언이 수도권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긴급하게 제명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충남 온양온천 지역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 입후보자는 말을 가려서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후보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제명을 놓고 신중론도 감지된다. 이진복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입장에서 억울한 일이 안 생기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먼저 사실관계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막말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이며 총선에서 정당 지지를 바꿀 의향도 있다.

이날 서울역사에서 TV를 시청한 한 시민은 ‘총선에서 막말 발언이 정당 투표에 영향을 주느냐’ 묻자 “당연히 영향이 있다”며 “지지 정당을 바꿀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막말‘ 발언이 보기에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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