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켜놓고 편의점 들른 사이 화재 발생
동생 구하려 집안 들어갔지만 추락사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초등학생 동생과 고등학생 형이 숨졌다. 화재로 검게 그을린 아파트 내부. ⓒ울산소방본부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초등학생 동생과 고등학생 형이 숨졌다. 화재로 검게 그을린 아파트 내부. ⓒ울산소방본부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집안에 불길이 휩싸인 동생을 구하려고 뛰어 들어간 형과 동생이 모두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8일 오전 4시 6분께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나 이 화재로 초등학생인 동생과 고등학생인 형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화재는 형이 친구와 함께 편의점에 갔다 온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에 가기 전 형과 친구는 라면을 끓여먹었다. 그리고 집안에 라면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놓은 상태서 편의점을 들렸다. 

형은 집에 도착 당시 집에 불길이 치솟은 것을 보고 집안에서 자는 동생을 구하려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형은 동생을 데리고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거실 베란더 근처로 나와 구조하려 했지만 집안에 불길이 거세지자 베란더에서 매달리다 추락한 것이란 게 경찰의 판단이다. 

화재는 30분 만에 진화됐다. 사망은 형과 동생 2명이고, 이 화재로 대피한 인원은 100여명에 달한다. 연기를 흡입한 8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스크링쿨러가 없없다. 1997년 준공된 15층짜리 건물로 당시 규정상 16층 이상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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