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상대방에 빌미만 준다"… n번방 폭로 없던 일로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리는 것과 관련해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열리는 것과 관련해 "추모 행사가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취약해진 국가안보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네거티브 폭로전 대신 읍소전략으로 선거전략의 방향을 틀고 있다. 

앞서 통합당에서 여권 특정 인사의 아들이 n번방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폭로할 것이란 설이 돌았다가 '없던 일'이 됐다. 성착취 동영상 제작유포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n번방 사건에 특정 인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폭로될 경우 이번 총선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여권에서는 이 같은 설이 돌자 '정치공작'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야권이 (총선) 판을 흔들어보려고 마지막 순간까지 뭔가를 기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방어막을 폈다. 

입단속에 나선 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었다. 그는 서울 종로구 선거유세 중인 황교안 대표와 만나 n번방 폭로설과 관련해 "정확한 확신도 없는 것을 자꾸 이야기하면 혼란스러움만 일으키고 쓸데없이 상대방에게 빌미를 준다"고 지적했다. 명확한 근거도 없이 폭로했을 경우 오히려 '정치공작' 프레임에 말려들 수 있고, 중도층의 이탈만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 선대위도 한발 뺐다. 정원석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 대변인은 "n번방 관련 제보에 여권 인사가 포함된 건 맞지만 여기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체크한 건 없다"고 했다. 통합당이 폭로를 준비했다는 설에 대해서도 "와전된 얘기"라고 부인했다. 통합당 내 마련된 n번방 TF도 n번방 명단에 특정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는 점을 폭로할 경우 n번방 사건의 본질보다는 정치공방 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태풍급' 폭로 카드를 접은 통합당은 대신 자당 지지층에 지지를 호소하는 읍소전략을 펴고 있다. 여권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점을 들어 통합당 지지층 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의석이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호언했다"며 "그가 여권의 핵심 인물이고,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단독 과반을 얘기하는 것으로 봐서 이것이 여권 핵심부의 판세 분석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 기사를 보는 순간 그 예측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섬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정말 많은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까지 혁신하고, 또 혁신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번 총선만큼은 염치를 무릅쓰고 읍소하겠다"며 "제발 국민 여러분께서 이번 총선에서 의회 독점까지 이뤄져 친문패권의 나라가 되는 것만은 막아달라. 견제의 힘을 야당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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