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총선 참패는 정권 싸움 하지말라고 경고한 것"
"비례의석수 늘려 연동형 취지 살려야" 선거제 개선 촉구

손학규 민생당 대표가 총선에서 0석을 거둔 것에 대해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 / 임문식 기자]
손학규 민생당 대표가 총선에서 0석을 거둔 것에 대해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 / 임문식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민생당 손학규 대표가 16일 총선에서 '0석'을 얻으며 지역구 국회의원을 한석도 얻지 못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은 분열과 탈당, 내홍과 각자도생으로 불안정한 민생당에게 표를 줄 수 없었던 것이다. 모두다 저희의 잘못이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그는 이번 총선 결과를 놓고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례 위성정당으로 왜곡한 거대양당의 잘못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며 민생당이 한석도 못건진 것에 대한 원인을 위성정당 탓으로 돌렸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내세우고 각각 17석과 19석을 얻으며 소수정당이 비례의석을 획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선거였다는 게 평론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제3지대가 제대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시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하며,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여당이 총선에서 압승한 결과에 대해 "경제 위기, 코로나 위기에 정치가 분열과 대립으로만 가지 말고 힘을 합쳐 대응하라고 집권당에 표를 몰아준 것"이라며 "국민이 경제 실패, 안보 실패, 인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에게 실정을 끝내고 잘하라고 격려해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어려운데 정권 싸움만 하지 말라고 미래 통합당에게 경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은 지역구 및 비례의석을 합쳐 103석으로 참패했다. 

손 대표는 현 정부 여당에 "국민의 몰표를 오해하여 오직 이념과 진영 위주로 폭주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폭주정치, 싸움정치를 막기 위한 제도적 정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법 개정을 통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보완해야 한다"며 "지역구 후보 몇 명 이상을 내지 않는 정당에게는 비례후보를 낼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 선거제에서 거대 양당 정치로선 제 3당이 출현하지 못함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비례의석수를 늘려 연동형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독일과 같이 연동형비례대표제를 통하여 정치적 균형을 취하고 이를 통한 정치적 안정으로 경제발전과 안보, 평화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 정치가 양당 정치로 가지 않기 위해 제3당이 출현해 견제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손 대표는 민생당의 앞날에 대해 "다당제의 불씨마저 사그라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포기하면, ‘건전한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다"며 "중도개혁의 봄은 반드시 다시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제3지대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한석도 건지지 못하면서 일각에선 민생당이 정당의 기능을 잃고 와해될 것이란 관측을 일축하며 민생당 제건에 힘써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끝으로 "저도 반성하고 성찰하며 오늘의 패배에 대한 책임을 갚아 나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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