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954억원, 영업이익 615억원
매출·영업이익 전년 대비 각각 12%, 27%↑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이베이코리아가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유한회사로 전환해 경영실적 공시 의무가 없으나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것을 두고 매각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수수료 기준 매출 1조954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 27% 늘었다.

수수료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업계 최초다. 영업이익은 15년 연속 흑자다.

지난해 경영실적 공개로 매각 가치 끌어올리기 수순?

업계서는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하면서 경영실적 공시 의무가 없음에도 경영실적 공개에 나선 것에 대해 업계는 매각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5조원 매각설에 휩싸이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렸었다. 업계서는 이베이코리아가 갑자기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한 것이 매각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봤다. 유한회사는 외부감사와 경영실적을 공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한 경영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 즉 배당, 경영정보를 숨길 수 있어 높은 금액에 매각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베이코리아 영업이익은 2016년 670억, 2017년 623억, 2018년 485억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오픈마켓 시장이 포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들자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쿠팡 등 적극적인 투자를 나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출 성장세가 한자릿수에 머무는 등 타 업체와 비교해도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2016년 온라인 쇼팽 거래액은 약 65조원에서 2019년 기준 거래액은 약 134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는 연간 거래액이 16조원으로, 시장 점유율 12%로 쿠팡에 근소한 차이로  2위다.

또 2016년 부터 한번도 시작하지 않았던 배당을 시작하면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이 본사로 빠져나가면서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3월초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흘러나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시 이베이코리아는 이를 부인했지만 매각설은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

업계서는 성장 한계와 실적 하락으로 이베이코리아가 몸값이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매출 성장이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이어간 실적 공개에 나서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매각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가 매각설이 흘러나왔을 때 부인했지만 이번 실적 공개가 매각에 나서기 위한 첫 단추로 인수 의향을 저울질 하는 기업에게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각가가 높긴 하지만 온라인 시장 업계 1위 상징성이나, 꾸준히 흑자 규모를 이어가는 것이 매각을 위한 어필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수후보 롯데 신세계 거론되지만… 

인수 후보로는 롯데, 신세계 등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에선 중국의 알리바바가 거론된다.

온라인쇼핑 시장 점유율은 롯데 연간거래액 8조로 6%, 신세계 연간거래액 4조로 점유율 3%로 이베이코리아에 한참 뒤진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쿠팡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선다.  

​다만 롯데는 7개 쇼핑 채널을 통합한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을 오픈하며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어 인수에 나설지는 현재로선 낮다라는 관측이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정식 출범한 ‘쓱닷컴’이 606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내며 이커머스 사업에 후발자로 뛰어든 게 고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잇따랐다. 이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업계의 전망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이미 이 두기업이 수조원을 투자한 자체 플랫폼을 갖추고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어 굳히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에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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