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전년 동월대비 19만5천명 ↓11년 만에 큰 폭
대면 접촉 잦은 업종 고용 한파 도·소매 숙박, 음식점 타격
60세 이상 일자리는 오히려 증가…노인 일자리 정책 영향
일시휴직자 전년 동월 보다 126만명 폭증…유·무급 휴직↑

3월 고용 동향 현황.  [자료: 통계청]  [그래픽 / 박선진 기자]
3월 고용 동향 현황. [자료: 통계청] [그래픽 / 박선진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코로나19發 쓰나미가 고용시장을 덮치면서 3월 단순노무나 농림어업 종사자를 제외한 전 직업에서 일자리가 감소했다. 취업자수는 19만5천명이 감소하며 11년 만에 가장 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만 취업자만 증가했을 뿐 15세 이상 60세 미만 일자리는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취업자만 39만3천명이 감소하며 일자리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

산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업, 교육 서비스업 등 일자리가 감소해 코로나19 고용 직격탄을 맞았다. 유급 및 무급 휴직자도 늘면서 일시휴직자도 폭증했다.

코로나19가 고용 시장에 미친 영향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에서 향후 고용시장이 단기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주 초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고용 시장 직격탄…이제 시작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60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천명 감소했다.

앞서 2월 고용 동향이 취업자수가 49만2천명 증가하다 한달 만에 곤두박질하며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한파가 본격적으로 불어 닥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우려대로 고용 한파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함에 따라 대면 접촉이 잦은 음식점 및 숙박, 도·소매업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들 업종의 일자리가 27만8천명 감소해 전년 동월대비 4.7% 큰 폭으로 폭락했다.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10만명이 감소했다. 초중고 개학 연기와 학원 휴업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15세 이상 고용률은 지난해 3월 60%로 오른 이후 1년 만에 60%대 밑으로 떨어지며 59.5%를 기록했다.

일자리 감소는 청년층에 심각한 타격을 준 모습이다. 15세 이상 29세 미만 청년층 일자리 감소는 22만9천명 줄어, 2009년 1월(-26만2천명)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20대만 놓고 보면 17만6천명이 줄어 고용 한파를 피부로 느꼈다. 단기 아르바이트 같은 임시근로나 일용근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취업시장이 얼어붙어 기업들이 채용을 줄인 영향을 받았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33만6천명이 증가했다. 정부가 공공근로 사업 등 노인 일자리 비중을 늘리면서 취업자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직업별 취업자를 보면 농림어업숙련종사자(14만 4천명, 11.9%), 단순노무종사자(3만 6천명, 1.0%)에서 증가했다. 반면 판매종사자(-16만 3천명, -5.3%),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8만 3천명, -1.5%), 사무종사자(-4만 5천명, -1.0%) 등에서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5만 9천명(3.3%)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42만명(-8.9%), 일용근로자는 17만 3천명(-12.5%) 각각 감소했다. 경기 침체에 민감한 업종에 주로 불안정한 일자리가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 4천명(3.1%), 무급가족종사자는 8천명(0.8%) 각각 늘어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 5천명(-12.2%) 감소했다. 전에 일하던 고용원을 해고했거나 나홀로 창업, 폐업도 상당수 있다는 의미다.

3월 통계청 고용 동향 현황.  자료 : 통계청[그래픽 / 박선진 기자]
3월 통계청 고용 동향 현황. 자료 : 통계청[그래픽 / 박선진 기자]

 

고용 한파에도 실업률은 오히려 감소 '착시' 

이렇게 취업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고용 충격에도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만 7천명(-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4.2%로 전년 동월대비 0.1%p 하락했다. 이는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영향 탓이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1,692만 3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1만6천명(3.1%) 증가했다. 특히 ‘쉬었음' 인구가 23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6만6000명(18.3%)이나 늘었다.

일시휴직한 인원은 16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6만명(363.4%) 늘었다.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급휴직 외에 무급 휴직자로 전환한 원인이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