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냐 조기 전대냐… 당내 의견 분분

17일 오전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의원들이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통합당)
17일 오전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의원들이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통합당)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당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통합당은 21일 당 수습 방안 의견수렴을 위해 20대 국회의원과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을 포함해 총 142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이날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2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 등 여부에 대해 결정할 방침이다. 

의견 수렴 내용은 비대위 체제 구성, 조기 전당대회 실시 여부와 비대위 전환 시 비대위의 역할, 기간 및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한 사항 등이다. 

특히 비대위원장 인선 부분에는 통합당 선거를 지휘했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는 방안을 포함해 당 내외부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의견을 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전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의원들이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17일 오전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의원들이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통합당에선 현재 당 수습 방향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할지 조기 전당대회로 할지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 논쟁이 이어지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통합당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전환 여부 등 당 수습 방향에 대해 논의했으나 소속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특히 비대위 전환 여부뿐만 아니라 당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영입 방안에 대해서도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총선 참패 후유증에 휩싸인 통합당은 자체적으로 사태를 수습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외부 비대위원장 인선이 필요하고, 오랜 정치 경륜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김 전 위원장이 적격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 영입론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인사들도 상당수 있는 상태다. 이들 사이에선 외부 인사 대신 내부 인사로 비대위를 구성하거나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정식으로 출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오전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의원들이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17일 오전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의원들이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엔 비대위원장 자체가 대권 잠룡이 아닌 이상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깔려 있다.

더구나 소속 의원들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공천권도 가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자체의 리더십 만으로 당 내부 갈등을 잠재우고 당을 강력하게 이끌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일부 당선인 사이에선 총선 패배 의원을 제외하고 21대 총선 당선인 중심으로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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