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현대차의 진짜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2분기에는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다,

순이익 감소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 1분기 순이익은 5천527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2.1%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원화 약세라는 우호적 환율 환경 덕분이다. 제품 구선 개선 등으로 버티고 있지만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이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로 번지면서 실적 하락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회성 기타매출 약 1천억 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와 수요 하락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고민은 해외 수출 비중이 내수 보다 워낙 크기 때문에 해외 공장 가동 중단과 수요 위축이 본격 반영되는 2분기는 실적 하락이 얼마나 나올지 암울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진짜 고민은 해외 공장 가동 중단과 수요 절벽에 따른 판매량 감소일 것"이라며 "중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 있지만 작년 만큼 회복이 쉽지 않고 미국 유럽 수요가 뒷받침 안된다면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1분기 북미 및 러시아 판매는 각각 17%, 5% 증가한 반면, 한국,유럽,인도, 중남미, 기타 판매는 각각 14%, 16%, 19%, 19%, 1% 감소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 집중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방침이지만 해외 시장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으면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2분기 북미,유럽,인도 지역의 수요 부진이 심화되면서 가동률 하락에 따른 역 레버리지 효과로 손익에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현대차는 코로나19가 둔화되면서 수요가 개선 중인 한국 시장에서 GV80,G80,아반떼,투산 등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영업환경이 부정적으로 진행 중인 미국 HCA는 선제적 유동성 확보와 자산건전성 강화로 대응하고 있고, 중고차 가격하락도 리스계약 만기 조정과 경매가 상승 등으로 단기 충격 최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 50여개 계열사 1200여명의 임원들이 이달부터 월급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해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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