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추행 오거돈 제명 하나…국정조사 요구엔 선긋기
민주당, 성추행 오거돈 제명 하나…국정조사 요구엔 선긋기
  • 김용철 기자, 임문식 기자
  • 승인 2020.04.24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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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오 시장 성추행 사건 머리숙여 사과
"재발방지 대책에 무관용 원칙 강력한 징계 이뤄져야"
김두관 "본인 인정한 만큼 당의 제명 조치 당연하다"
"오 시장, 정치적 책임 졌다. 국정조사 할 사안 아니다"
통합당 "당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 강구해나갈 것"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시장직을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  ⓒTV조선 캡쳐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시장직을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 ⓒTV조선 캡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최대한 빨리 윤리위원회를 열어 납득할만한 단호한 징계가 이뤄지게 할 것임을 분명히 약속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오거돈 부산시장의 강제추행과 관련해 피해자와 부산시민, 그리고 국민께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선출직 공직자를 비롯해 성인지감수성 교육을 강화하고 젠더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오거돈 전 시장 사건과 관련 피해자 분, 부산 시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성추행 사건, 민주당 변화해야" 

남인순 최고위원은 "전 부산시장 오거돈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에 대해 깊은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특히 민주당 정치인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 반복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근본적으로 변화해야만 한다.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강제추행은 명백한 성폭력이며, 성폭력 행위가 축소되어선 안 된다. 부산시는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이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사과를 반복해왔는데 사과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할 때 진정한 사과"라며 "그런데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민주당이 사과한 이후에 제대로 후속조치를 못한 것 아닌가하는 반성을 지도부로서 한다"고 자성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미 가해자가 자신의 가해사실을 인정했고 이미 확인된 사실이기 때문에 조사를 하기 보다는 빨리 윤리심판원에서 무관용의 원칙으로 강력한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젠더폭력과 관련해선 " 젠더폭력의 근절과 예방을 위한 TF팀’을 구성해서 이 부분을 점검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해서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런 사건이 반복되는 것은 민주당 뿐만 아니라 지도부 구조, 원내 구조, 국회 구조에 성인지성을 갖는 조직 문화가 정착돼야 하고 그런 조직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여성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강화돼야 한다"며 "앞으로 전당대회, 원내대표 선출 등 원구성에서 여성 비율을 의무적으로 30% 이상 강화하는 부분이 제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통합당, 국정조사 요구 검찰 수사 촉구

민주당은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사과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미래통합당에선 청문회 및 국정조사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쉽사리 진화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번 오거돈 성추행 사건은 민주당 내부의 비뚤어지고 왜곡된 성인식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며 "사과와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당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통합당 정오규 부산 서동구 전 당협위원장은 어제(23일) "총선 승리를 위해 청와대와 여권의 권력층이 이 사건에 관여했거나 묵인했는지, 본인이 스스로 한 것인지, 청문회 또는 국정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고소와 관계없이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하고 오 시장은 법정에 서야 한다"고 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왼쪽)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왼쪽)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 오 시장 제명 여부 논의…"재발 방지할 것"

민주당은 일단 재발방지 대책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오는 27일 오후 당사에서 윤리심판원 회의를 갖고 오 전 시장에 대한 제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오 시장에 대한 제명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김두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퇴한 오거돈 시장에 대한 처벌은 법에 따라 엄정히 이뤄지겠지만, 본인이 사실을 인정한 만큼 민주당의 제명조치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부산시장 사건의 피해자가 말했듯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는' 단순한 상식이 엄격히 지켜지는 게 그 첫걸음이자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야당이 요구한 국정조사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사안이 중대하고 부산시장이라고 하는 최고위급 단체장이라고 하는 지위가 갖는 무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며  "거기에 상응하는 당 차원의 징계나 또 법률적, 또 정치적 책임은 이미 졌고, 이게 국정조사까지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제 윤호중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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