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펴내
2억원 이하 아파트 구매자 상승률 평균 못미쳐

대출금 대비 아파트 가치 상승률. ⓒ신한은행
대출금 대비 아파트 가치 상승률. ⓒ신한은행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지난 3년간 서울,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 폭이 컸고, 5억원대 이상의 아파트 구매자들은 구매 당시 받았던 대출원금의 절반 넘게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27일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서 3년 내 거주 목적을 위해 아파트를 장만한 경우, 아파트 구매액이 가장 높은 서울이 21%로 가장 큰 상승을 보였고, 비수도권 대비 수도권의 집값 상승률이 더 높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신한은행이 나이스디앤알에 의뢰해 지난해 9~10월 이메일을 통해 전국 경제생활자 1만명을 대상으로 금융생활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다.

경제활동 가구 1만 명 중 11%는 2017년에서 2019년 사이에 현재 거주 중인 부동산을 구매했으며, 이들의 84.7%는 아파트를 구매했다.

아파트 구매 당시 받은 대출은 아파트 구매가가 높을수록 대출원금이 높지만, 아파트 구매 가격 대비 대출금 비중은 작았다.

2억원 대 이하의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 매매가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의 대출이 필요하지만 7억원 이상의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약 20% 정도인 약 2억원의 대출이 필요했다.

구매한 아파트 가격이 높을수록 기존 거주 부동산 매매 등 보유 자산을 통한 재원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3년간 구매 아파트의 현재 가치는 아파트 구매 당시 5~6억원대 아파트는 평균 1억원, 7억원 이상의 아파트는 1억6천여만원 올랐다.

반면 2억원대 미만 아파트는 1천600여만원 오른 것에 그쳤다. 고가 아파트일수록 가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구매 당시 받았던 대출금의 절반 이상의 수준으로, 아파트 구매를 위해 대출이 불가피했지만 3년 이내에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자산 증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억원 이상 고가의 아파트 구매자는 아파트 가격이 올라 대출금의 80% 이상을 회수한 반면, 2억원대 이하의 아파트 구매자는 구매 대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로 충당했음에도 지난 3년 내 전국의 아파트 구매자의 평균 상승률(14%)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구매한 아파트가 현재 가치 대비 향후 3년 내에 20% 이상 더 상승한다면 아파트를 팔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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