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지난해 92조5000억원→올해 48조원 '반토막'
"정몽구,현대차, 현대모비스 주식 더 많이 보유 지배력 여전"

SK텔레콤 사옥 [사진 /  김용철 기자]
SK텔레콤 사옥 [사진 / 김용철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삼성과 SK그룹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및 석유화확 업황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삼성과 SK그룹의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기업별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이 감소한 곳은 SK로 1년 전 보다 매출이 22조4000억원 줄었다. 반도체 부진에 이어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부진까지 겹치며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삼성도 반도체 업황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매출이 12조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S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 탓에 매출이 5조5000억원 감소했다. 

64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92조5000억원에서 올해 48조원으로 '반토막' 났다.

순이익 감소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이다. 역시 반도체 업황 부진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삼성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9조7000억원 줄었다. SK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동반 부진에 14조7000억원 줄었다. LG는 3조5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5대 그룹 쏠림현상이 올해 완화됐지만 일시적인 현상인지 하나의 추세로 굳어질 것인지는 지금 단계에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이 같은 완화는 반도체나 석유화학 등 상위 집단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업종 불황에 따른 영향이 컸기 때문에 향후 업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로고.   [사진 / 시사프라임DB]
삼성그룹 로고. [사진 / 시사프라임DB]

한편, 동일인 변화는 없었다. 특히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대한 동일인 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정몽구 회장이 경영일선에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 지정 여부에 재계의 이목이 쏠렸지만 동일인 변화는 없었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현대차그룹이 동일인을 변경하지 않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일인 유지에 대해선 "정 수석부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됐지만, 정몽구가 소유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현대차, 현대모비스주식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등 지배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공시대상으로 HMM(옛 현대상선), 장금상선, IMM인베스트먼트, KG, 삼양 5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특히 IMM인베스트먼트는 PEF 전업 집단으로는 처음 공시대상이 됐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으로서 계열사간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등이 금지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 가운데 대우건설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운용리스 자산 증가로 새로 지정됐다. 반면, OCI는 폴리실리콘 업황 악화 영향으로 자산이 줄어 10조원 밑으로 감소하며 상호출자제한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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