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한 신규 환자 절반 이상 대구시 발생
권영진 시장 "대구 상황에 맞게 정부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 추진"

권영진 대구시장이 2월 27일 오전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청
권영진 대구시장이 2월 27일 오전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청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정부가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기로 밝혔지만 대구시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한 코로나19 신규 환자 7명 중 4명이 대구에서 나온 것을 염두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5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시민 담화문에서 "정부의 생활방역 정책에 보폭을 맞추되 대구의 상황에 맞게 정부보다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지금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은 전국적인 상황과는 달리, 안심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아직도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확진자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무증상 감염자가 상존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대구의 상황은 일상으로의 성급한 복귀보다 더 철저한 방역에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방역 당국과 감염병 전문가, 의료계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시민참여형상시방역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마스크 쓰기 의무화를 행정명령으로 발동한다. 

이어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체육관 등 대구시가 운영하는 실내 공공시설의 휴관을 5월 19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실외 체육시설은 휴장 기간을 한 주 더 연장한다. 

교육부가 밝힌 13일 고3 등교는 대구시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해  대구 상황에 맞게 조정하기로 했다.

어린이집은 5월말까지 휴원을 연장하고, 6월 개원 여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신천지교회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시설폐쇄 명령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시의 이번 방침은 정부 당국 생화방역과는 한층 강화된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수준이다.

이는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신규 환자 7명 가운데 4명이 대구에서 발생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방침대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할 경우 신천지發 유행으로 번질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대구시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대구에 지난 4일 역학조사팀을 파견했다.  

앞서 대구에선 해외 여행력이 없는 환자 3명이 확인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노인일자리사업과 관련해 일을 시작하기 전에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1명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인됐다"며 "나머지 2명은 대구시 의료기관에서 외래진료 시 증상이 있어 검사에서 확인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확진자를 감염시킨 감염원이 있다는 의미로 코로나에 대한 경계심이 늦춰질 경우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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