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 대출 금액 2월比 5%증가
신용대출액도 5.9%로 크게 증가
대출 연체 건수 2월比 2.7% 증가
대출 연체 금액도 4.2% 증가

나라살림연구소-KCB 대출연체 및 신용카드 지출 분석. (자료:나라살림연구소)[그래픽 / 박선진 기자]
나라살림연구소-KCB 대출연체 및 신용카드 지출 분석. (자료:나라살림연구소)[그래픽 / 박선진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S학교에 다니는 이하나(가명·22세)씨는 등록금을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학업과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이어나간 이씨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다니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됐다. 대출을 갚으려는 계획이 틀어진 동시에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든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씨는 "현재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라며 "막막하다. 아르바이트를 못구하면 부모님에게 손을 벌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업 여파가 20대로 피해가지 못했다. 일자리를 잃으면서 대출 및 연체 증가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6일 나라살림연구소가 신용정보 전문업체 KCB가 제공한 3월 말 기준 은행권과 카드전문회사를 비롯한 모든 금융기관의 대출 연체 현황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청구액 데이터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월 1인당 현금서비스 및 대출 연체 증가율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총 대출 금액은 2월에 비해 5%증가했으며, 신용대출액도 5.9%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대출 외에 코로나19 여파로 직장 및 알바에서 해고되거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대출 및 연체가 증가한 것이란 분석이다. 

60대와 70대는 총 대출 규모와 신용대출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은 총 대출금액이 0.7% 감소했고 신용대출액도 0.3% 감소했다. 60대의 경우 총 대출금액이 0.5%로 감소했다.

대출 연체도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도 20대로 나타났다.

20대의 대출 연체 건수는 2월 대비 2.7% 증가했으며, 대출 연체 금액은 4.2% 증가했다. 30대는 대출 연체 건수는 1% 증가, 대출연체 금액은 3.8% 증가했다. 반면 70대 이상의 경우 소비가 줄어든 만큼 대출 연체 건수 및 대출 연체 금액 모두 0.1%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 20대 대출 연체금액 증가율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의 전월대비 신용 대출액의 증가는 울산이 2월 대비 7.5% 상승해 1위를 차지했으며, 전남 6.4%, 서울 6.3%, 경기 6.1%, 광주 및 인천 6%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의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가장 줄어든 곳은 대구와 경북, 세종, 울산 순이었다. 대구와 경북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연령에서 소비가 줄어든 지역이었는데, 대구 지역에 거주하는 20대의 신용카드 이용금액도 전월대비 12.8% 감소했으며, 경북은 11.4% 감소했다. 

20대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광주로 전월 대비 2.6% 증가했으며, 서울은 2.5%, 경기 2.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세종시는 20대의 대출 연체 건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으로 꼽혔다. 세종시의 20대 대출 연체 건수는 2월 대비 6% 증가했는데, 이는 20대 대출 연체 건수 증가율이 가장 낮은 충북 지역에 비해 약 5배 높은 결과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