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시위' 성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자 정의기억연대측이 영수증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이를 보는 시선은 안따깝기만 하다. 

'진실공방'으로 번지며 수요집회 본질이 흐려질까봐 우려감이 더 크다. 왜 이용수 할머니는 '30년 동행' 수요집회에 비판에 나선것일까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일단 외견상으로는 정의기억연대를 이끌어간 윤미향 대표가 국회에 입성한 것을 두고 서운함이 묻어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의기억연대 전신인 정대협 출신 인사들이 그동안 정관계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치권에 들어가기 위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윤 대표가 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위안부 인권문제를 발판삼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수요집회 성금 유용 의혹은 정의기억연대측에서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윤 대표의 정계 진출은 이용수 할머니 입장에선 위안부 문제 해결 동력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30년간 동행의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서운함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할머니는 앞서 전날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는 반드시, 정신대 대책협의회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한다"며 "지금이라도 윤미향씨가 같이 문제 해결하려고 온다면 같이 하겠지만 국회의원은 안 된다. 이 문제 해결 전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할머지는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발언과 함게 수요집회는 개최하면 안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수요집회는 이 할머니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열려야 한다. 28년간 1천400회 이상 중단 없이 이어져온 게 작금의 성금 유용 의혹으로 멈춰서는 안된다. 수요집회는 학생들에게 생생한 역사 교육의 현장이며, 과거사를 돌아볼 수 있는 거울과 같은 곳이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이번 진실공방이 자칫 일본 정부가 공격거리 소재로 삼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논쟁 확산을 막고 조속히 끝내야 한다.

일본 언론은 이 문제를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수요집회 개최 않도록 요구한 이 할머지 발언을 비중있게 다뤘다. NHK는 이 할머니가 "28년 전 1992년부터 매주 서울 일본 대사관 인근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 집회가 학생들에게 증오만 가르치고 있다면서 향후 개최하지 않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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