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환자 속출로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클럽 방문자와 성소수자들에 대한 비난 여론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확진자들이 방문한 클럽 가운데 성 소수자 클럽이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혐오와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신분 노출을 우려한 당사자들이 당국의 검사를 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특정집단, 지역, 세대에 대한 비난과 혐오는 이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며 "코로나에 대응하는 우리의 가장 큰 무기는 서로에 대한 관용과 신뢰와 이해이며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희생과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성소수자 등에 대한 비난과 혐오가 이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당국의 검사를 꺼리게 함으로써 방역 대책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확보한 명단 총 5517명 중에서 2405명은 통화가 됐으나 3112명은 불통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세균 국무총리도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난과 혐오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 여당의 이 같은 태도는 4.15총선 전 신천지예수교발 확진자 폭증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여서 '이중잣대' 논란을 낳고 있다. 

당시 신천지 신도인 31번째 환자 발생 이후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자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주요 광역자치단체장, 여당 지도부까지 앞장서 사실상 '신천지 때리기'에 몰두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본질과는 무관하게 종교 자체를 문제 삼는 혐오, 비난 발언이 난무했지만, 당시 여권에선 비난 여론 자제를 당부하기보다는 성난 여론에 편승하며 행정조사와 각종 고발 등 신천지 압박에 힘을 쏟았다.

결국 정부와 여당이 앞장서 특정 종교와 집단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 모양새였다. 

온라인 상에서도 여당의 이중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 네이버 포털 이용자는 "신천지에 대할 때와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당시엔 책임 떠넘길 대상이 필요했고,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니까 관용을 베풀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