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13일 재계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만남에 주목했다.

사업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적으면서도 산업화 과정에서 경쟁 구도를 이어온 재계1, 2위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공개적으로 단 둘의 만남은 처음이다. 그래서 이번 만남에 재계의 이목이 쏠렸다.

두 수장의 이번 만남을 두고 4차 산업 혁명 속 코로나시대에 본격적인 합종연횡으로 돌파구를 찾는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만남 논의 주요 주제는 차세대 전기차용 전지인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다.

주목할 점은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 방문에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등이 대동했다. 삼성그룹 측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황성우 사장 등이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사업 협력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의선 부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은 삼성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하는 삼성SDI와 핵심 기술을 연구한 삼성종합기술원 측으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가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800km 주행하고 1천회 이상 재충전할 수 있어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 시장 가운데 한 축을 담당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2018년 10만263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8년 119만8000대로 집계했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10%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시장도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2035년 세계 시장 규모가 28조~3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만남에 양사는 전기차 시장에서 사업 협력 방안의 첫 출발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즉, 차세대 배터리 기술 동향 등을 공유하는 자리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다. 

구체적 비즈니스 협력 안건은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전기차배터리로 각형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채용하고 있어 당장 사업 협력에 나설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현대차는 그동안 삼성 배터리를 전혀 쓰지 않았다. 현재 현대차 전동화 모델에는 LG화학 배터리가, 기아차 전동화 차량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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