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항공사가 낸 영업손실만 4309억원
이 중 아시아나항공 절반 가까이 차지
돈 줄 마르는 LCC업계 정부 지원 절실

7개 항공사 최근 3년간 1분기 영업이익 실적.  [그래픽 / 박선진 기자]
7개 항공사 최근 3년간 1분기 영업이익 실적. [그래픽 / 박선진 기자]

[박선진 기자, 김종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 항공사 날개를 꺾었다.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 외에도 7개 항공사가 분기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08년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3월 국내 및 해외 하늘길이 닫히며 여객수가 급감한 탓에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7개 항공사가 낸 영업손실만 4309억원이다.

코록사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 영업손실만 2082억원으로 전체 항공사 영업손실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 영업손실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118억원)보다 17.6배로 확대됐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합친 영업손실(-2572억원)은 7개 항공사의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코로나19 사태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작년 1분기 2384억원 흑자를 냈지만 3분기 만에 적자(-566억원)로 돌아섰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차손실로 69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LCC업계로 좁히면 제주항공이 1분기 영업손실이 컸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노선축소와 여행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제주항공 1분기 탑승 여객은 191만399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탑승률은 91.5%에서 74.9%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유럽·미주에 2분기 더 '암울'

코로나19 여파가 북미 및 유럽 등 확대가 된 2분기에는 1분기 보다 더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정부 지원에 목메는 실정이다. 임직원 무급·유급휴직, 경영진 급여 반납 등 자구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지만 국제선이 회복 되지 않으면 
문을 닫는 항공사가 생겨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LCC 업계는 본격적인 항공사 재편이 시작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온다.,

정부는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에 자체적인 자본확충과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 고용안정 노력 등 노사의 고통분담의 자구책 마련을 토대로 2.9조원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심각한 것은 LCC업계다. 정부는 3000억원의 금융지원을 결정했지만 현재 절반만 집행한 상태다.

정부 지원도 일시적이라 국제선 여객이 회복되지 않으면 곳간이 텅 비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급여 반남 무급휴직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고정비 지출로 인해 이미 돈줄이 마른 항공사들이 발생, 한계에 직면한 상태"라며 "코로나19 이전의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폐업 항공사도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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