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머니 2차 기자 회견서 "당혹감·배신감· 분노 등 감정 느껴"
민주 "송구…검찰의 수사 결과 지켜보고 향후 입장 결정할 것"
통합당 "국민적 요구와 의혹 해소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 추진"

정의연의 불투명한 회계 의혹을 제기했던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YTN캡쳐
정의연의 불투명한 회계 의혹을 제기했던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YTN캡쳐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김용철 기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달 폭로한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 파문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불통이 튄 모양새다. 이 할머니가 25일 2차 기자회견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며 국민적 관심사가 크다는 점을 보였다. 

윤 당선인의 해명에도 부정적 여론 확산과 한달 새 양파까듯 의혹이 터져 나옴에도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민주당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5일 이용수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윤 당선인이 사리사욕을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30년 동지로 믿었던 이들의 행태라고는 감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고 말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 그 동안 일궈온 투쟁의 성과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 두 가지는 꼭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연 및 윤 당선인은 각종 의혹 해명에 나섰지만 부정적 여론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이 할머니의 폭로로 윤 당선인이 있는 민주당은 당혹감과 함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돼 윤미향 당선자를 향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일단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30년 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온 이용수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윤 당선인에 대해서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

야당은 윤 당선인 문제를 놓고 사퇴와 함께 국정조사 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마냥 손 놓고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미래통합당은 철저히 피해자 중심으로 피해자 입장에서 모든 의혹을 들여다보고, 국민적 의혹을 낱낱이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요구가 더 있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에는 국정조사를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정부보조금 공시 누락, 허위 기부금 모집, 안성 쉼터는 업계약서 의혹, 윤미향 남편 일감 몰아주기, 아버지 쉼터 관리인 특혜 채용 의혹 등만 해도 정대협과 정의연 운영진 사퇴 이유는 충분하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다면 윤 당선자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고 일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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