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김태년·주호영 만나 156분간 회동
오찬 회동에 계절 채소비빔밥 테이블 올라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김태년 원내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오찬 회동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김태년 원내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청와대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만남에 주목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으로 국가 경제 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여야 협조 없이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어서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낮 12시부터 2시37분까지 156분간 이어졌다. 점심을 겸한 회동으로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156분 회동 시간은 첫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회의가 이뤄진 2018년 11월5일 158분에 이은 두번째로 긴 시간이다. 당시 여야 5당 대표가 모여 심도있는 대화가 오가는 데 제약이 있었다.

이번 민주당과 통합당 원내대표와 회동은 참석자도 적었고, 회동 시간도 2시간을 훌쩍 넘는 시간인 만큼 국정 전반에 관한 심도있는 대화가 오간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첫 가동된 이후 무려 1년 6개월 만에 여야정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협치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과 양당 원내대표는 만남에서 모두 ‘노타이’ 차림이었다. 격식을 배제한 체 허심탄회하게 대회를 나누겠다는 모습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회동 오찬에 화합을 상징하는 계절 채소비빔밥이 테이블에 올랐다. 177석을 가진 거대 여당임에도 제1야당과 함께 협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을 것 같다”고 말하자 주 원내대표가 “그리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고 밝혔다.

오찬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고 하는 지금의 위기 국면에선 국회에서 3차 추경안과 고용관련 법안이 신속하게 통과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국회가 법에 정해진 날짜에 정상적 개원을 못했다. 시작이 반이니 두 원내대표께서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3차 추경과 관련 주 원내대표는 “국가채무비율이 40%를 넘으면 어렵다는 말을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하시면서 하신 적이 있고 3차 추경까지 하면 국가신인도에 영향을 주고 오히려 더 큰 비용이 지출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 그 점에 대한 우려를 많이 표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찬 회동 이후 문 대통령과 함께 경내를 내려가는 길에 주 원내대표가 “오늘 우리들을 위해 일정을 많이 비웠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국회가 제때 열리고 법안이 제때 처리되면 제가 업어드릴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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