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현동 부지 고원화 공식화

조원태 한진칼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한진칼 회장. ⓒ한진그룹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서울시의 종로 송현동 부지(3만6642㎡) 공원화 공식화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심기가 제대로 상했다. 

조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의 빙부인 고(故) 김봉환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바뀌면 그냥 갖고 있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다.

채권단 자구안 마련 요구에 송현동 부지 매각 등 자구책을 꺼내든 상황에서 공원화로 인한 제값 받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가 공원화 된다면 개발은 불가능하다.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의 경우 감정가격이 공시지가보다 낮게 매겨질 수 있다. 당연히 공시지가를 기반으로 매겨지는 시세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한진그룹의 자구책 마련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 매각 값을 7000~8000억원으로 보고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 부지를 공원화를 공식화 한 탓에 제값 받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전문가는 "문화공간 시설이 아닌 빌딩 등 상업지구 개발이 되면 토지 가치 뿐 아니라 시세 차익도 상당할 것"이라며 "공원화 된다면 제 값 받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매입가를 약 3100억~5000억원을 고려 중이다.

이 가격으로는 조 회장 말대로 그냥 갖고 있는 게 이득이다. 한진그룹은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국제선이 꽉 막힌 상태다.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정부롭터 긴급 지원 자금 1조2000억원을 수혈받은 상태다.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을 매각하겠다는 방침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급한 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하는 상태다. 따라서 송현동 부지 매각이 어려울 경우 대한항공 자구책 마련이 어렵다는 점에서 서울시의 변화가 있지 않는 한 대한항공 운영이 올 스톱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회장의 머리가 복잡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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