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로 풀녀난지 2년 4개월 만에 구속 기록에 놓여
삼성, 검찰의 수사 장기화로 경영 위축 불가피성 주장
"한국 경제 위기 극복에 삼성 역할 수행해 달라" 읍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및 노사 문제와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사진 / 김용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및 노사 문제와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사진 / 김용철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늦어도 9일 새벽 결론난다. 삼성측 분위기는 초 긴장 상태다.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1년간 수감생활을 하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2년 4개월만에 다시 구속 기로에 놓여 있어서다.

삼성은 최근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여론전에 나선 상황이다. 이틀 연속 세 차례에 걸쳐 일부 보도에 대한 해명자료를 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내용의 핵심은 이 부회장 구속을 막기 위해 경제 위기를 강조하며 삼성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이 언론인에 배포한 해명 자료를 종합해보면 최근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고, 장기간의 검찰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펜데믹 현상으로 수요 위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운 상황에서 불확실성 심화로 삼성도 예외일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은 어제(7일)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 삼성의 임직원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삼성 경영이 어렵게 돼 한국경제의 위기 극복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경제 위기론’을 강조하며 구속만은 안된다는 ‘읍소’ 전략인 셈이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삼성 경영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것에 찬반 여론은 갈린다. 그럼에도 여론전이 먹힌 탓일까. 현 분위기는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삼성 경영 위축에 무게가 실린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은 한국 경제와 국가 정신에 있어 흔치 않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디스플레이, 반도체, 스마트폰 사업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삼성에게 유용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리더(이재용 부회장)를 잃는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인한 투자 및 고용 창출 계획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기 까지 삼성은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 사태를 실감하며 구속 3개월 전 전장기업인 하만을 9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 마지막 투자였다.

이후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2018년 AI 등 미래 성장사업에 18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이듬해 시스템 반도체2030 비전을 선포하고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이어 같은해 퀀텀닷(QD) 디스플레이 13조1000억원 투자 계획에 이어 올해 6월 평택캠퍼스 최첨단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증설 약 10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이같은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이 이 부회장 구속으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경영 위기론’을 주장하는 이유다.

이 부회장은 8일 오전 10시 30분 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은 유리한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 계열사 주가조작·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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