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거 중 법주사에서 김 위원장과 정국 현안 논의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충남 법주사에서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성원 의원 페이스북)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0일 충남 법주사에서 만나 정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성원 의원 페이스북)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여당과의 원구성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칩거 중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원내 복귀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다. 

21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충북 보은군 속리사에서 머물고 있는 주 원내대표와 만났으나 당무 복귀 여부에 대해선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이 통합당의 반대에도 본회의를 열고 법제사법위원장 등 일부 상임위원장을 선출을 강행하자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지방에 내려가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하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어제 내가 내려가서 (주 원내대표를) 만났다”며 “(국회 복귀는) 본인이 알아서 결정할테니 기다려보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일단 더는 여당하고 협상할 일은 없어져버렸다”며 “지금까지 해온 관행을 깨버렸으니까. 우리 나름의 대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행한 당직자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여당 일변도로 국회 운영이 강행되는 상황에서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일방 상임위 구성에 대한 사과와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는 주 원내대표가 원내 복귀를 선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설령 당무에 복귀하더라도 원구성 협상에 복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 같은 통합당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조속한 후속 원구성 협상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나머지 상임위에 대한 원구성도 이번주 내로 마무리하고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상임위 원구성 협상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가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은 물을 버려야 바다로 간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다'라는 화엄경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위기를 딛고 일어나기 위해서, 여야가 힘을 합쳐 협치하고 상생해야 할 때"라며 "민주당도 더는 소탐대실의 자세가 아닌, 더 큰 대의를 위해 비우고 채우는 순리의 정치가 필요한 때임을 깊이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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