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원구성 협상이 결렬된 데 대한 책임을 놓고 '김종인 배후설'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9일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7개 상임위원장을 자당 의원으로 선출한 민주당은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양당 간 원구성 협상 절충안을 최종 결렬시킨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잠정 합의안까지 만들어 최종 합의 직전까지 갔지만, 김 위원장의 입김에 따라 합의안이 최종 결렬됐다는 주장이다. 

30일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황으로 볼 때 김종인 위원장이 강력하게 개입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되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통합당 의원총회를 거론하며 "(1차 합의 후) 의원총회장에서 김종인 위원장 발언을 보며 미래통합당 강경파 의원들이 의총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합의안 추인이 부결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2차 합의는 일요일 오후에 됐고, 그것을 통합당 의총 등 절차 없이 월요일 오전 10시에 바로 추인이 부결됐다"며 "그걸 보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종인 위원장에게 가합의안을 들고 가서 승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승인을 받지 못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1차 합의안과 달리 의총 절차가 없었던 2차 합의안의 경우 사실상 김 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추인이 거절당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같은 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협상에 관한) 전체적인 흐름은 주 원내대표의 협상 과정에서나 제가 만나봤던 재선 의원, 이야기를 들은 3선 의원들의 생각과는 달리 김 위원장의 말과 일치되게 흘러가지 않았느냐"며 "김 위원장이 키를 가지고 행사한 것이 아닐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김종인 배후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야당 지도부 이간질' 시도로 치부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여당을 겨냥 "3선 중진의원들께서 나라걱정 국회 걱정해서 기꺼이 그 기득권을 포기해서 한 것인데도 어딘가 발이 저린지, 책임을 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원구성 협상 최종 결렬에 대해 "여러 의원들의 단호한 뜻에 따라서 ‘그런 협상은 할 수 없다’ 파기한 것이지 결코 지도부 간 견해가 달라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통합당 의원의 절반이 넘는 초선 의원들이 '법사위원장 없는 합의는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강경한 대응 기조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초선의 발언권이 대단하다. 초선들이 무슨 권위라든가 함구령이라든가 이런 게 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통합당 3선 의원들이 법사위원장 없이는 모든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결의한 사실을 거론하고 "법사위원장이 아니면 모든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분명한 배수진을 친 것은 초선과 3선 이상 의원들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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