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개발당담 맡은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  ⓒ현대차그룹
상용개발당담 맡은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 ⓒ현대차그룹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다임러트럭의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 출신 마틴 자일링어를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임명한다고 30일 밝혔다.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이 상용개발담당을 맡은 것은 현대차가 미래경쟁력으로 수소전기차에 주력하는 것의 일환으로 수소전기 트럭/버스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마틴 부사장은 자율주행트럭 등 미래 혁신 기술 접목 역할도 수행한다. 현대차는 그가 상용차 개발 업무를 총괄해 상용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마틴 부사장의 폭넓은 기술 지식과 경험은 미래 혁신 상용차 개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이 상용차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마틴 자일링어 부사장은 “상용차 산업은 환경적, 경제적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신기술과 신차를 통해 효율성과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며 “새로운 사업 환경에서 역할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마틴 부사장을 임명한데는 그의 상용차 개발자 경험을 높이 샀다. 마틴 부사장은 30년 이상 다임러그룹에서 상용차 개발자로 근무한 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 항공우주학과 석사 출신으로, 1987년 메르세데스 벤츠 트럭에 입사해 트럭 동력 계통 테스트 업무를 시작했으며, 1998년에는 엔진 부속 시스템 담당을 맡아 회사가 추진한 플랫폼 통합 작업에 참여했다.

2004년 다임러트럭 자회사인 에보버스로 자리를 옮겨 벤츠 버스 등에 유럽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엔진 확대 적용과 수소전기·디젤 하이브리드 시티버스 개발 업무를 진행했다.

2014년에는 다임러트럭의 선행개발 담당을 맡아 도심형 전기트럭, 자율주행트럭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2018년부터 최근까지 다임러 트럭 전동화 부문 기술개발 총괄로서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그의 영입으로 수소전기 트럭·버스와 자율주행트럭 등 미래형 상용차 개발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에너지기업 H2E와 합작법인 '현대하이드로젠'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유럽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엔진/발전기 기업 커민스와 MOU를 맺고 북미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과 10월에는 신형 수소전기버스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하는 등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상용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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