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석박사 500명 채용에 이어 하반기 500명 채용키로
1분기 DS부문 일자리 증가 전체 증가의 90%에 달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가 DS부문 인재 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 채용을 넘어 차세대 핵심 기술 분야의 인재 모시기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1일 삼성전자는 하반기 석․박사급 ▲시스템 T반도체 ▲AI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신기술 분야의 핵심 인재 500여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반도체 설계, AI 분야의 박사급 인력을 500여명을 채용한 데 이은 연이은 인력 채용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석․박사 인력만 총 1000여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기준 지난해 연말 보다 직원이 1620명 늘었다. 이 가운데 DS부문 직원은 1465명 증가했다. 3개월 기간 전체 직원 증가 비중의 90%에 달한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져 인력 채용을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삼성전자는 인력 채용을 넘어 핵심 인재 채용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이같은 결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재 영입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면서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미래 사업 분야의 우수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글로벌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무역 질서 변화와 함께 IT 산업 경쟁이 갈수록 심화 되는 등 현 위기 상황을 핵심 인재 채용으로 극복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AI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승현준(세바스찬 승) 美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내정한 것도 이 일환이다.

앞으로 DS부문 핵심 인재 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DS부문 채용 공고를 통해 ▲차세대 메모리 리더십 강화를 위한 메모리 연구개발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보 위한 설계 및 공정 분야 ▲반도체 생산라인 스마트공장 구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적인 AI 및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인재 영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2018년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고1만 5천명을 채용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