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현장에선 내년 최저임금 올해 수준 동결만 되더라도 시름 덜어

편의점 업체 로고.  [사진 / 시사프라임DB]
편의점 업체 로고.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수익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는 편의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강하게 반발했다. 오히려 최저임금을 현 수준에서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고스란히 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인구가 줄면서 대학가 및 번화가 등에 밀집해 있는 편의점 매출이 수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면서 편의점 업계의 시름은 깊다.

2일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5억8000만원 수준이다. 협의회 측은 점주가 주당 50시간 근무한다고 계산할 경우 월 수익이 99만원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주휴수당과 퇴직금, 4대 보험 사용자 부담분을 넣어 산출된 액수다.

실제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거부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 인근 주택가에서 편의점 가맹점을 하는 최모 사장은 “최근 3년간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인상되면서 손에 쥐는 돈을 갈수록 줄었다”면서 “올해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에는 매출 감소폭이 워낙 커 어쩔 수 없이 평일 알바생을 해고하고 가족이 나서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월평균 300만원이었던 수익은 현재 200만 안팎으로 100만원 감소했다. 최 모 사장 시급은 5500원 안팎으로 현 최저임금(8560원)에 한참 못 미치는 액수다.

최모 사장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아침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하고 평일 야간은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썼다. 주말에는 주·야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아르바이트생을 자른 대신 부인이 낮에 야간에는 본인이 일하고 있다.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은 결국 단기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고용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고용 악화가 현실화 된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대 청년들이 주로 고용되는 편의점 같은 단기 일자리가 사자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타격을 쉽게 받는 편의점주들의 현장의 목소리는 인하는 쉽지 않더라도 인상 보다 올해 수준으로 동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편의점 외의 가맹점주협의회도 인하 목소리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KFU)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FU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날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회원사인 세븐일레븐가맹점주협의회가 참여해 최저임금 인하를 주장한 것은 맞지만 협회측의 공식 입장은 없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아직 논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회원사들과 논의가 이뤄지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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