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경상수지가 한달만에 흑자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동월 대비 반토막 수준에 머물면서 회복세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2억9000만달를 기록하며 한달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4월 -33억3000만달러 '역대급 적자'를 기록하며 5월 전망도 밝지 않았다. 다행히 5월 흑자전환에 성공해 적자 우려는 불식됐지만 흑자 수준이 전년 동월(51억8000만달러))대비 반토막에 불과해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흑자전환했음에도 반토막 수준에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은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5월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1월 기록한 10억1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여전한 것으로 흑자가 이어지더라도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될지 여부에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경상수지를 떠받치는데 일조하는 상품수지가 수출 급감으로 위축된 탓에 흑자규모가 적을 수밖에 없다.
5월 수출은 345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481억달러)대비 28.2% 감소한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5억달러로 지난해 5월 55억달러의 절반을 밑돌았다.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 동남아, EU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선박, 반도체 등은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 승용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올해 경상수지가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전러나 올해 전망치는 달성할 것이란 긍정적 평가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가 상반기 170억달러, 하반기 400억달러로 연간 57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우리나라는 경상수지가 상품수지 개선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며"며 "저유가 지속과 미중무역 분쟁 영향으로 향후 상품수지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품수지와 밀접한 6월 통관무역수지 실적치를 보면 대(對)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되고 전월보다 흑자폭도 확대되는 등 긍정적이다"면서 "당초 한은이 예상한 경로대로 가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