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생산라인. ⓒLG전자
LG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생산라인. ⓒLG전자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LG전자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2분기 실적 부진 전망 속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7일 연결기준 매출액 12조 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9%, 24.4%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아니면 부진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업계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은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058억원으로 추정했다. 뚜껑을 연 결과,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 21% 가량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 하락에도 선방한 이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유럽 북미 등 최대 가전 시장에서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가전 업계서는 실적 감소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었다.

LG전자가 2분기 선방한데 큰 힘은 역시 가전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증권사들은 H&A(가전)사업본부가 5,000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4%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시장에서 코로나19 직격탄에  5월까지 매장이 문을 닫아 휘청거렸지만 6월 들어 재개됐고, 특히 전체 가전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내수 시장에서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의 수요가 회복세를 탄 게 최악은 면한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 '가전의 힘'에 선방한 실적 덕분에 미 가전업체 월풀을 제치고 1위를 수성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앞서 1분기에서도 월풀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부도 선방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급감 우려에도 불구하고 재택 시간이 길어지면서 TV 교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효자 역할을 했다.

김록호 하나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내수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양호해 수익성에 기여했다"며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난 국내 가전 판매가 양호했고, 재택 시간 장기화가 가전 수요에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