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에어컨 실외기, 올레드 패널 등에 포장재 재사용 예정

기존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포장 구조(왼쪽)와 개선된 포장 구조(오른쪽).  ⓒLG전자
기존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포장 구조(왼쪽)와 개선된 포장 구조(오른쪽). ⓒLG전자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포장재 재사용을 통해 폐기물 감축에 나선다. LG전자는 연간 종이 사용량을 85톤 줄이고,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 운송시 전량 패기했던 포장재를 재사용해 19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환경부와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8일 경남 창원시 소재 LG전자 창원R&D센터에서 ‘포장재 재사용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 협약은 전자업계 등 제조업계도 자원순환사회 구현에 동참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오늘 시작하는 변화의 노력이 나비효과를 일으켜서 업계 전반으로 미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유통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1회용 포장재를 사용하던 것을 다회용 포장재로 변경하여 폐기물의 원천 감량 및 포장재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시범사업의 목적은 재사용 포장재의 현장적용 가능성을 평가·분석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토대로 최적의 포장재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포장재 재사용 확대를 위한 정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 대상 품목은 LG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포장재다.

대형 가전은 제품 주위를 스티로폼과 같은 완충재로 감싼 후 종이박스에 포장돼 유통된다. 포장재는 사용자가 제품을 설치한 후 폐기된다.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를 소비자에게 운송할 때 종이 상자와 완충제인 발포 스티로폼을 사용했다. 재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완충 성능과 내구성을 높인 발포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이럴 경우 19톤의 발포 스티로폼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실외기 1대에 들어가는 종이는 기존 2,950g에서 300g으로 대폭 줄였다. 연간 생산물량인 3만 2천대에 적용할 경우 약 85톤의 종이를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용한 올레드 패널의 포장재를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사이에 끼워 넣어 정전기와 파손을 방지하는 완충시트, 운반시 충격을 흡수하는 외부 스티로폼 박스, 지게차 운반용 받침대(파렛트) 등을 수거해 재활용할 예정이다. 올레드 포장재를 80%씩 회수해서 5차례 이상 사용하면 기존 대비 포장재를 약 70%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업에서 재사용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폐기 비용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며 "포장 공정도 단순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와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현장적용 가능성을 평가‧분석해 단계적으로 적용제품을 확대, 재사용 시스템 구축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포장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2년 ‘LG전자 친환경 포장 설계 지침서’를 발간하고 포장재 사용량 감량률, 포장부피 감량률, 포장공간 저감률 등에 대한 추진목표를 설정해 연 2회 목표달성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포장용 종이 상자에 재생펄프를 약 80% 사용하고 있으며 포장재 전체로도 재활용 재료를 50% 이상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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