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과 전자 관계사 사장단은 1일 화성사업장에 모여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과 전자 관계사 사장단은 1일 화성사업장에 모여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삼성전자가 지금으로부터 10년 뒤 미래 통신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해 6G(6세대 이동통신) 비전을 공개했다.

화웨이 등 5G 통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6G 시대가 도래하는 10년 뒤 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5G 통신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선포했다면 10년 뒤엔 6G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지금부터 초격차 전략으로 6G 통신 시장을 장악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14일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비전을 담은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공개했다.

6G시대는 10년 뒤 2030년경 본격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G시장에서 삼성을 비롯한 화웨이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6G 비전을 공개하며 미래 먹거리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6G는 초당 100기가비트(100G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6G에서는 최대 전송속도 1,000Gbps로 5G 대비 속도는 50배 빠르다. 무선 지연시간은 100μsec로, 5G에 비해 10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 디지털 복제 등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본다.

업계서는 내년부터 6G 개념과 기술 요구사항 논의가 시작돼 표준화가 착수되고 이르면 2028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가 2030년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커넥티드 기기의 폭발적인 증가 △AI 활용 통신 기술 확대 △ 개방형 협업을 통한 통신망 개발 △통신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6G 시대 주요 트렌드로 제시했다.

6G는 모바일 단말기의 제한적인 연산 능력을 극복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성 요소들의 최적화 설계가 필수적이다.  네트워크 구성요소들이 실시간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최적화하는데 AI가 사용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과 프라이버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신뢰성 확보도 6G 상용화 과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테라헤르츠(THz) 주파수 대역 활용을 위한 기술 △고주파 대역 커버리지 개선을 위한 새로운 안테나 기술, △ 이중화 혁신 기술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 위성 활용 등 네트워크 토폴로지 혁신 기술 △주파수 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주파수 공유 기술 △AI 적용 통신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6G백서 표지. ⓒ삼성전자
6G백서 표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 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선행연구 조직인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해외연구소, 국내외 대학, 연구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6G 통신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부터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기술 제안과 표준화 완성에 주도적인 역할에 나섰다.

지난해 4월 대한민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에 5G 상용화 장비를 앞장서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대 10Gbps 초고속 통신이 가능한 28GHz 통합형 기지국, 단독모드(SA) 가상화 코어 장비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 AI와 드론을 활용한 네트워크 최적화 솔루션을 발표하는 등 5G 신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최성현 전무는 "현재 5G 상용화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인 점을 고려하면 6G 준비가 절대 이르지 않다"면서 "향후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6G 글로벌 표준화와 기술개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6G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우리나를 비롯해 중국, 미국 등 뛰어들고 기술개발 착수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6G 시대에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 주도로 이동통신 연구개발을 나서는 중이다. 대학, 연구원, 기업 소속 37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팀과 실무팀이 각각 지난해 출범했다. 5G 시장에서 중국에 밀린 미국은 6G시대 선점을 위해 2018년 방위고등연구계획국, 뉴욕대 등을 중심으로 6G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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