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현대차그룹 남영기술연구소 방문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 만에 회동 성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의 만남이 두 번째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21일 오전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심장부'인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5월 정의선 부회장이 삼성SDI를 방문한 데 이은 이 부회장의 답방이다.

재계 1,2위 총수의 만남도 그것도 두차례 이뤄진 것도 이례적이다. 앞서 선대에선 오너 1,2세대들은 재계1위를 놓고 경쟁 관계에 놓이면서 오너들간 단독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었다. 이런 이유로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간의 두 차례 만남을 두고 경쟁 관계를 떠나 미래 비전을 놓고 양사가 협력 관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현대차 경영진을 이끌고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삼성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하는 삼성SDI와 핵심 기술을 연구한 삼성종합기술원측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이후 두 달 만에 이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한 것은 양 수장의 교감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남양기술연구소는 현대차의 미래 기술력이 녹아 있어 외부에 공개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다. 이 부회장에게 공개한 것은 미래차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올해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확대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자동차 기반의 혁신과 함께 로봇, PAV(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2018년 AI,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고 180조원 투자계획에 이어 이듬해 시스템 반도체2030 비전을 선포하고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앞서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를 놓고 대화가 이뤄졌다면 이번 만남에선 스마트 모빌리티산업에 대한 논의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천명한 상황에서 5G AI 전장사업에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와 협업은 미래차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전장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대차와 협업을 통해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현대차 역시 삼성전자의 최고 기술력인 반도체, 5G, AI 등을 접목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독자 노선을 버리고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차 선점을 위해 IT기업과의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부회장과 정 부회장의 만남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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