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와 직원들.  ⓒ대한항공
대한항공 항공기와 직원들. ⓒ대한항공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대한항공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설립할 신설법인에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양도했다. 영업양수도대금은 9천906억원이다.

대한항공은 25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자구안의 일환으로, 대한항공은 추가 자금을 확보하면서 경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향후 신설법인의 지분 20%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알짜’인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한앤컴퍼니 신설법인에 양도한 것은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였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 곧바로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매각을 꺼려왔다. 기내식기판 사업본부는 연 매출 규모만 2천억원이 넘어 실적 회복의 열쇠로 여겨졌다. 이에 그동안 내놓은 자구안에 기내식기판 사업 매각은 최후 보루로 남겨놨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에 따른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데다 채권단이 요구한 자금 마련을 위해 기내식기판 사업 매각을 선택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서울시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에서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심의, 이를 의결했다.

이번 매각으로 대한한공이 손에 쥐는 돈은 8000억원 안팎으로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양수대금은 퇴직금을 제외하고 신설법인 지분 20% 금액을 제외하면 이 수준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매각으로 지난달 추진한 유상증자로 마련한 1조1천270억원 규모의 자금까지 더하면 채권단이 내년 말까지 요구한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끝마치게 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2천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전 임직원들이 임금반납 및 휴업 동참을 통해 회사의 자구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