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사진 / 박시나 기자]
카드사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사진 / 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시중 통화량이 3100조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월 3000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넉달 만에 100조원이 늘어났다. 시중 통화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과잉 유동성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통화량(M2 기준)은 3,09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5%(15조7,000억원) 늘난 수치다. 4~5월 1% 이상 증가세보단 주춤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중 통화량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2017년 9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7월 증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10.1%로, 2009년 10월(10.5%) 이후 최대다.

시중 유동성으로 지표로 불리는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등 단기상품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시장형상품(CD, RP, 표지어음), 2년미만 금융채, 2년미만 금전신탁, 기타통화성금융상품(CMA, 2년미만 외화예수금, 종합금융회사 발행어음, 신탁형 증권저축) 등으로 구성돼있다. 

7월 시중 통화량 증가의 대부분은 단기상품에 쏠려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3.7조원), 요구불예금(+3.2조원) 등은 증가한 반면 2년미만 정기예적금(-8.5조원)은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11.5조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11.5조원), 기타금융기관(+1.8조원)은 증가했으나 기타부문(-8.8조원)은 감소했다.

낮은 금리로 인한 유동성 증가로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단기상품에 돈을 묻어두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SK바이오팜과 카카오케임즈 상장 소식에 유동 자금이 몰리고 부동산 시장에 시중 유동성이 몰리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문제는 시중 통화량 증가로 인한 과잉 유동성이 실물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생산성 저하가 지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한 반면 주가와 주택가격 등 자산가격의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자산가격 과열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우려가 커졌다는 점이다. 

특히, 늘어난 유동성이 생산유발 효과가 낮은 부동산, 임대업 등의 부문으로 배분되면서 금융의 생산성 저하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다.  

이에 한은은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 유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시중유동성이 생산 적인 부문으로 유입되어 실물경제의 회복을 보다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감독당국의 역할이 매우 긴요하다"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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