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회장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할 것"

17일 창원 산단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 옆에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동행하고 있다. ⓒ청와대
17일 창원 산단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 옆에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이 동행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원전 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 중인 두산중공업이 문재인 대통령 방문으로 가스터빈 및 해상풍력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두산중공업 및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창원 산단 그린뉴딜 추진기업인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장을 방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 방문에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및 정영인 사장 등 경영진이 총 출동했다.

문 대통령과 박 회장의 만남은 지난 7월 전북 해상풍력단지에서의 만남에 이은 두 번째다.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은 두산중공업이 전환중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두산중공업 가스터빈 공장을 방문해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및 발전용 가스터빈 사업 현황을 듣고, 가스터빈 블레이드 조립 시연에 참여했다. 정연인 사장은 "터빈이 돌아가게 되면 발전기를 여기에 붙여 가지고 그 회전력을 이용해서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가스터빈 블레이드에 "대한민국 중공업의 힘! 문재인"이라고 서명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기술이 사업 주력이었지만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지격격탄을 맞으며 유동성 위기에 놓였다. 채권단 지원 하에 알짜 계열사 매각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며 뼈를 깍는 사업 구조재편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방문은 현재 두산중공업이 사업 주력으로 삼고 있는 가스터빈 및 해상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갖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국내 발전소에서 운영되는 가스터빈은 총 149기로 전량 해외 기업 제품이다. 가스터빈 구매비용 약 8조1000억원에, 유지보수 등 서비스 사업과 기타비용 약 4조2000억원 등 총 12조3000억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은 2026년 매출 3조원 목표로 가스터빈 설계·제작 역량과 DTS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가스터빈이 필요한 복합발전소 신규 건설 규모는 20GW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해상풍력 사업도 두산중공업의 주력 사업이다. 2025년 연매출 1조 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우리나라 환경적 특성인 저풍속 환경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해상풍력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3MW급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해 국제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에는 5.5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국제기술인증을 획득했다. 11월에는 5.5MW 모델로 100MW 규모 제주 한림해상풍력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8년엔 국책과제로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에 착수해 오는 2022년 제품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은 "국내 친환경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서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공급해 나갈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가스터빈, 해상풍력, 수소사업 등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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