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어려워요” 청년 고용 한파…2월 취업자 감소

2월 청년 취업자 7만3000명 감소 “산업 모멘텀 없으면 취업자수 고용률 반등 어려워”

2023-03-15     김용철 기자
23.03.15. 청년 취업자 증가 및 실업률 증가폭. [그래픽=김인성 기자](자료:기획재정부)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대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최아나씨(여·28세)는 지난해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봤지만 떨어졌다. 최 씨는 올해 취업박람회를 방문 취업 준비에 한창이다. 졸업 이후 4년간 국내 대기업 입사를 위해 스펙 쌓기는 물론 각종 면접 필독서 등 다양한 준비를 해왔지만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며 녹록치 않은 취업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최씨는 “대기업 취업이 목표인데 몇 년 간 취업이 안 되다 보니 눈을 낮춰야 할지 고민이 크다”며 “일단 취업박람회를 찾아 취업 희망기업인 담당자와 피드백을 받고 이력서를 내고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20대 청년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에서 고용이 활발히 진행되지 않는 이상 청년 취업 활성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기획재정부가 15일 내놓은 2월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는 감소폭이 확대된 반면 고령층 중심으로 취업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청년 취업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4개월째 취업자가 감소하고, 취업자 감소폭 확대되는 반면 고용률은 하락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2월 청년 취업자는 12만5000명 감소했다. 20~24세 취업자 증가는 지난해 10월 2만1천명 증가를 끝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월 취업자는 7만3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25~29세 취업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1천명 증가한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2월 취업자는 2만1000명 감소했다.

청년 고용률 증가폭은 15∼29세의 경우 –0.4%p, 20∼24세 –0.9%p, 25∼29세 1.0%p 이다.

청년 실업률은 7%이다. 이는 전체 실업률 3.1%의 2배 이상에 달한다. 실업률 증가폭은 15~29세 0.1%p, 20∼24세 –0.8%p. 25∼29세 0.8%p 이다.

청년층 2월 인구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19만1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한 이유는 전년도 큰 폭의 증가(+26.3만 명)에 따른 기저효과 및 인구감소, 경기둔화 등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코로나 위기가 와서 고용 조정이 되고 다시금 이제 회복 과정에 있어서는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종료가 된 게 아니다 보니 이제 충격이 먼저 선제적으로 와서 청년 고용률 및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 위주로 채용할 수가 없으니까 불안정성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청년들을 채용 했는데 지금 실물 경제가 안 좋기 때문에 고용 조정이 어느 정도 필요한 시기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청년 일자리를 먼저 조정하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청년 고용 증가 가능성에 대해 김 선임연구원은 “산업 쪽에서 특별한 모멘텀이 없으면 당분간은 취업자 수에 있어서나 고용률에 있어서 반등하기는 좀 어려울 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