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하' 대형 악재 터진 통합당…지지층 등돌릴라 김대호 '제명'

김대호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 발언에 '노인 비하' 이어지며 연이틀 비하 논란 휩싸여 통합당, 8일 윤리위 열고 김 후보 제명하기로

2020-04-08     김용철 기자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모두발언 하는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 ⓒ통합당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하 발언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번 총선 대형 악재에 휩싸였다. 관악갑에 출마한 통합당 김대호 후보가 7일 한 지역 방송국에서 열린 관악갑 후보자 초청 토론회 중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발언을 해 ‘노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것. 어제(6일) ‘3040세대 비하’ 발언에 이은 연타석 비하 발언으로 통합당 총선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고 봐도 무방할 장도로 대형 악재가 터진 것이다.

김 후보는 지역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이용하는 다목적시설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김 후보는 ‘3040세대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통합당 지도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었다.

통합당은 즉시 김 후보를 ‘제명처리’라는 초유의 강수를 두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연이틀 사고를 친 김 후보를 이대로 놔뒀다간 수도권 지역구 선거 전체를 그르칠 수 있다는 지도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통합당은 지도부는 언론에 전한 입장문을 통해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총선 전체 판세가 유리하지 않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는 통합당에선 핵심 지지층까지 돌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장수 하나를 잃더라도 사태를 조기에 수습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성북구에서 제21대 국회의원후보 성북甲 한상학, 성북乙 정태근 후보를 지원 유세하고 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는 김 후보를 8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당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위에서 제명을 결정하게 되면 당적이 변경돼 김 후보의 후보 등록 자체는 무효가 된다. 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나갈 수도 없다. 후보 등록 기간도 끝나면서 통합당은 관악갑에 새로운 후보를 낼 수 없다. 관압갑 선거는 통합당 후보가 없이 치러지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 수도권에서 한 석이 아까운 통합당은 잇단 비하 발언에 수도권 목표 의석도 힘들어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