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가 9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 출범식’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17.9.28 [사진/ 시사프라임DB]
여성환경연대가 9월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 출범식’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17.9.28 [사진/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30대인 박가연(가명·여)씨는 2017년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국내 제조사의 친환경 제품을 고르는데 이전과 달라진 점은 꼼꼼히 따져보며 신중하게 선택한다는 점이다. 틈틈히 해외 직구 제품 도 사용한다.

그러나 이번 국내에 유통된 해외 직구 여성 생리용품 25종 모두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를 접한 이후 한숨만 나왔다. 

박씨는 "찜찜하다. 여자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온 것에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수준이라지만 계속 사용하는데 괜찮은지 생각이 든다"며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줬으면 바람이다"고 말했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666개 품목 중 97.2%에 달하는 647개 제품에서 국제보건기구와 국제암센터가 분류한 발암류 물질이 검출됐다.

발암류물질은 디클로로메탄, 헥산, 클로로포름,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톨루엔, 테트라클로로에틸렌, 에틸벤젠, 스티렌, 자일렌 등이다.

‘유기농’으로 표시된 137개 제품 중 20개에선 벤젠이 나왔다. 이 가운데 해외직구 제품 7개 중 6개(85.7%)에서 벤젠이 검출돼 국내 생산 제품보다 벤젠 검출률이 높았다.

지난해 국내에 유통 중인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 등 여성 생리용품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 다이옥신류 검출을 조사한 결과를 조사73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 성분이 검출됐다. 일회용 일반 생리대 78개 제품 중 3개 제품과 다회용 면 생리대 8개 제품 전체에서 다이옥신류 성분이 검출됐다.

이 의원은 "식약처가 2017년 9월 생리대 위해성 평가 발표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고 지난해 12월 생리용품 품질점검 결과 발표에서도 다이옥신류 위해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과연 믿고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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